영주컬럼

배에서 내린 사람

오렌지와 은하수 2010. 9. 14. 12:53

배에서 내린사람

 

 

이미 고인이 된 주태익씨는 한때 방송작가로 유명했다. 그는 22살때 평양신학교 예과를 마쳤으나 성직자의 길을 걷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행동과 글은 어느 목사 못지않게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언젠가 한 일간 신문에 이화여자 대학교 김모 교수의 6.25 당시 피난 가던 이야기가 실린 적이 있었다.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자 김교수도 다른 사람처럼 한강변에 나와 도강할 길을 찾고 있었다. 다행이 그는 작은 배에 오를 수가 있었는데 생사를 건 피난민들이 너무 타서 배가 뜰 수 없었다. 사공은 누군가 내려야 한다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내리려하지 않았다. 사공이 배를 띄우지 않자 몸집이 비대한 한 신사가 내려서 한강변 석양 길로 사라지더라는 것이다. 그 사나이를 보고 김교수는 예수님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 후 그 글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그 한강변의 주인공이 누구냐는 질문이 빗발치듯 쏟아졌다. 그는 독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결국 그 주인공의 이름을 공개했다. 그 사람이 바로 방송작가 주태익씨 였다.

 

모두가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현장에서 생명선에서 하선 한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마음에 모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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