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순의 老교역자 박재훈 목사의 끝없는 성가곡 작곡 열정
찬송가 ‘어서 돌아오오’(317장) ‘눈을 들어 하늘 보라’(256장) ‘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311장) 등을 쓴 국민일보 독자 박재훈 목사(80·토론토 큰빛장로교회)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작곡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줘 후배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80세 기념 감사 찬양예배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서 드린 박목사는 “부족한 나를 위해 고국에 있는 믿음의 친구,후배들이 행사를 마련해줘 아름답게 끝났다”면서 “앞으로 손양원 목사님을 주제로 한 오페라를 쓰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음악 교사였던 박목사는 일제때 일본에서 1년 정도 음악 수업을 받고 바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해방 직후 어린 제자들이 일본 군가만 부르자 안타까운 마음에 사흘 동안 동시에 곡을 붙여 50곡을 완성, 절반 정도만 갖고 동요집을 냈다. 박목사가 당시 작곡한 동요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산골짜기 다람쥐 아기다람쥐’, ‘송이 송이 눈꽃송이’ 등은 아직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돼 널리 불려지고 있다.
찬송가는 42년부터 쓰기 시작해 1년 뒤 ‘어서 돌아오오’를 완성했다. 6·25 때 부산으로 피란가 ‘눈을 들어…’를 작곡했다. 울산중 교사였던 석진영씨(지난 9월 소천)가 박목사에게 편지지 가득 노래말을 보내왔다.
“당시 부산은 여기저기서 몰려온 피란민들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석선생은 이렇게 어지러울 때 성도들이 세상 가운데서 빛을 나타내고 탄식하는 이들에게 신앙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 역시 그 느낌대로 곡을 썼습니다”
박목사는 또 오페라에 심혈을 쏟았다. 1970년 한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3막의 ‘에스더’를 완성,1972년 서울시민회관에서 초연했다. ‘에스더’는 6·25 때 부산 피란 시절 박목사가 성경을 보다 생각해낸 것. 회개와 금식으로 나라를 살린 에스더의 삶에 감동을 받아 곡을 쓰기 원했다. 그러나 작사자를 찾지 못해 20년의 세월을 보내던 중 문인 김희보 목사(전 기독공보편집장)를 만나 결국 ‘에스더’를 완성했다.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목사는 79년 캐나다에 정착했다. 모태신앙이었던 박목사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서원대로 60세에 목사고시를 통과해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토론토 큰빛장로교회를 개척했다.
목회자로 살아온 20년. 남은 생애동안 박목사는 작곡에 몰두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오페라를 한편 더 쓰는 게 소원인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애양원을 방문한 뒤 본격적으로 손양원 목사 일대기를 다룬 오페라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글은 2002년 12월 8일 국민일보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원로 작곡가 박재훈 목사(1922 ~ 2021,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원로목사 ) 작곡
○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왔다갔다 버들가지 한들한들 꾀꼬리는 꾀꼴꾀꼴
○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몰래 가지고 소풍을 간다.
○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병아리 떼 뿅뿅뿅 놀고 간 뒤에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며는 코로 받지요.
○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 하늘에서 뿌려주는 하얀 꽃송이
○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 산산산 산에는 나무들이 자라고 들들들 들에는 곡식들이 자란다 조롱조랑 가지엔 과일들이 자란다 졸졸졸 비 맞고 잘도 자란다 모두모두 자란다 시시때때 자란다 모두모두 자란다 우리나라가 자란다.
○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 흰 구름 뭉게 뭉게
○ 어서 돌아오오(통317장, 새527장)
○ 눈을 들어 하늘 보라(통256장, 새515장)
○ 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통311장, 새592장)
글쓴이: 하늘음악 02.12.14 10:40 http://cafe.daum.net/jsimusic/1wVd/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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