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안론 (蘇安論 , William Swallen, 1859~1954)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로서 1892년에 이 땅에 와 평양을 중심으로 48년 동안 선교사역을 한 소안론목사는 한국말을 썩 잘하였다. 통역 없이 유창하게 우리말로 설교를 하여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한 분이다. 특히 유명한 폭력배 김익두(金益斗, 1874~1950)와 이기풍(李基豊 , 1865~1942) 등을 회개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 들을 평양신학교 1, 2기생으로 졸업시켜 한국교회 초기 부흥운동의 큰 지도자로 키워낸 분이다. 그는 「찬송하는 소리 있어」 (19장) 「이 세상에 근심된 일 이 많고」(486장) 그리고 「큰 죄에 빠진 날 위해」(282 장) 등을 번역하였는데 번역이 완벽하여 당시 가사를 그대로 쓰고 있다. (21세기 찬송가 해설 오소운목사 성서원)
소안론 목사(W. L. Swallen)와 평양장로교 선교 종합단지
결혼 후 첫 가족여행을 동부쪽으로 길을 잡았다. 오하이오를 거쳐 뉴저지 그리고 펜실베니아와 메릴랜드를 통과하는 길고 먼 여정이었다. 그중 가장 의미있었던 시간은 메릴랜드 헤이거스 타운에 계시는 최종수 목사님댁 방문이었다. 그곳에서 장로교 선교사 William L. Swallen (한국이름 소안론)목사의 유품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소안론 목사의 유품중 1938년 4월 3일자 평양 산정현교회 주보와 소안론 목사의 설교문 뒷면에 있는 평양 장로교회 선교종합단지 도면이 눈에 들어왔다. 평양 산정현교회 주보는 독립운동가이자 오산학교 교장이었던 조만식 장로의 기도와 소안론 목사의 설교를 기록하고 있다.
소안론 목사는 농과대학 출신으로 미국 북장로교회 소속 맥코믹 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농과대학 출신답게 소안론 목사의 한국선교는 나무사랑과 깊은 관련이 있는것 같다. 최종수 목사님은 소장하고 계신 소안론 선교사님의 유품중 1920년 판 “챵가집”에서 유독 식목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계신다. 최 목사님은 “옛날 창가 ‘식목가’를 다시 부르면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식목가의 가사가 문학적 세련미는 부족하지만 나무심기를 권장하는 실천성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나무심기와 관련하여 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 김광식 목사는 “소안론 선교사의 사과나무“라는 글에서 소안론 목사의 업적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소안론 선교사가 안식년 차 미국에 갔다 오면서 사과나무 묘목 300개를 부산 항구에 내렸다. 대구에 있는 선교본부에 묘목 150개를 전달하고 대구근방 기독교인에게 나누어 주어 심게 하였다. 그리고 150개는 평양에 있는 선교본부에 전달하여 평양근처, 주로 황주에 있는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고 심게 하였다. 이것이 오늘의 우리나라 대구사과와 황주사과의 유래가 되었다. 그후에 우리나라 사과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갔고 종류도 개량하여 농산물 소득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과가 미국 선교사에 의하여 전해진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소안론 목사의 설교문 뒤에 있는 평양 장로교회 종합단지 도면은 더욱 흥미롭다. 이 도면은 병원, 신학교 입학처, 기숙사, 선교사(교수)와 교직원 숙소, 도서관, 평양 외국인 학교, 체육관, 그리고 본관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도면을 보면 마포 삼열 선교사는 29번에 거주하셨고 소안론 선교사는 17번에 거주하셨다. 도면을 보아 알수 있듯이, 과히 이곳은 1920년대 한반도에서 가장 화려한 서양식 종합교육시설이었다 (“Pyungyang ‘Jerusalem of the East’” 참조). 흥미로운 사실은 소안론 선교사 개인이 사용하는 편지지 뒷면에 이 도면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편지지 뒷면에 인쇄된 것을 보면, 아마도 선교비를 후원하거나 혹은 한반도 선교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평양 장로교회 선교시설을 보여주고자 한 의도가 아니었나 추측된다. 아니면 선교시설이 너무나 크고 복잡하여 이 도면이 지도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Posted on 6월 2, 2011 by Jin Ya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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