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자리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의 추억

오렌지와 은하수 2011. 2. 13. 20:13

 

선교회 전 임원들로 부터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던 옛날 자료들을 인수받고 백업을 하기로 맘 먹었다. 그런데 회사에 왠만한 PC는 이미 3.5인치 디스크드라이버가 없는 상황에서 백업을 할 방법을 찾는 중 다행히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닥다리 PC에 3.5인치 FDD가 보이는게 아닌가. 다행이다 싶어 디스크를 꺼내들고 거기에 쓰여있는 내용을 물끄러미 보았다.

 

3.5인치 디스크에는 저장 내용 말고도 인쇄된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1.44MB,  영어로 고밀도 디스크라고......

불과 몇년전만해도 사무실을 오가며 자료를 공유하기위해서 얼마나 많이 들고 다녔던 것인가.

 

백업을 하면서 무척이나 신기했다.

백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격세지감을 느끼는 사이에

모두 복사가 완료되곤 한다.

세상에... 불과 몇년전인데 이렇게 신기할 줄이야......

 

내가 15년전에 128MB USB 사고나서 얼마나 우쭐해는데

요즘은 16GB 가지고 다니니 15년사이에 무려 100배가 넘는다.

 

그동안 나의 마음과 생각도 많이 바뀌었으리라.

우선 세상 변화에 발빠르지는 않더라도 적응하기 위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했고

세상에 온갖 보도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헤메이며 살고있다.

겉으로 보이지 않게 내숭 떨지만 남들보다 더 우월 해지려는 마음

더 많이 가지고, 더 좋은 것을 먹고, 더 좋은 곳에서 살려는 탐심......

 

되돌아보니 너무많이 변해있었다.

그러니 내 신앙의 순수함은 얼마나 떼 묻고 오염되었겠나

 

기독교가 박해를 받으면 창성하고, 교회가 태평성대를 누리면 기독교가 와해된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굳이 갖다 붙이지 않아도 다들 느끼고 있는 지금 우리의 신앙을

되 짚어봐야할 때라는 것은 누구나 다 느낄 터....

 

축복타령 하기보다 싫지만 쓴소리가 많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하는 사도요한의 소리가 우렁차게 내 귀에서 맴돔은

나부터 회개하라는 소리로 들린다.

(디스크에 대한 격세지감을 쓰는데 내친김에 몇자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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