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컬럼

피득선교사

오렌지와 은하수 2025. 3. 15. 14:37

 

피득 선교사는 남부 러시아의 정통 유대인 상인가정에서 출생하여 유대교 신앙으로 양육되었다. 히브리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는 물론 독일어, 불어까지 해독하고 구사할 수 있는 어학실력이 있었다.

 

그는 스스로 자기 인생을 개척할 계획 하에 미국에 갈 목적으로 홍콩으로 갔다가 미국행을 포기하고 시베리아 철도 노무자로 가기 위해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하였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인 189547일 개신교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개신교에 대한 진리를 탐구하고자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선교사를 찾았다.

 

마침 그곳에 있던 피터스(Pieters)선교사를 만나 개신교 교리를 배울 수 있었고 10일 만에 개종을 결심하여 그해 419일 피터스 목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개종을 하면 이름을 바꾸는 러시아인의 풍슴을 좇아 이때부터 그는 본 이름(미상)을 버리고 자기에게 세례를 준 피터스 목사의 이름을 따 피터스로 바꾸었다.

 

(Pieters, Alexander Albert 1872~1958)

 

1. 피득의 신앙 배경

 

첫째는 권서사역과 성경반포사역이다. 1895년 미국성서공회의 권서로 한국에 입국한 후 1898년까지 3년 동안 충청도와 전라도를 순회하며 성경을 반포하다 1898년부터 1899년까지는 대영성서공회 한국 권서 담당 부총무로 역시 성경반포 사역에 매진하였다. 그의 사역은 성경으로 시작한 한국교회의 선교사역의 성격과 방향에 참으로 일치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시편 가운데 저주시를 제외한 최초의 구약번역 <시편촬요>이다. 히브리어에 능통한 유대가정에서 태어난 피득은 뛰어난 언어적 감각으로 시편의 음률을 그대로 살려 냈다.

<시편촬요>는 처녀작이었지만 그를 뛰어난 성경번역자로 인정받게 만들었다. 한국인들이 시편을 즐겨 읽고 묵상하는 전통은 어느 정도는 그의 번역 때문일 것이다.

 

셋째는 복음전도사역이다. 필리핀에서 1904년 서울로 임명받고 진행한 서울의 남부지역에 그가 설립한 교회들이 참으로 많다. 아내와의 질병과 죽음이라는 쉽지 않은 환경과 직면하면서도 주어진 사역에 충실했다. 외형적으로 다른 선교사들에 비해 그가 이룩한 결실이 남달랐다. 이들 교회들은 100년을 지났거나 맞고 있거나 아니면 곧 맞게 될 교회들이다.

 

넷째는 성경번역이다. 1906년 성경번역위원으로 합류한 후 그는 기쁨으로 성경번역사역을 감당했고, 자신의 어학적인 재능을 이 사역에 십분 활용하며 거룩한 도구로 쓰임 받았다. 구약번역에서 피터스의 역할은 독보적이었다고 평할 수 있을 듯하다.

 

다섯째는 찬송가 발전이다. 1898년 한국장로교 초기의 찬송가인 <찬셩시>14편의 시편 은율 찬송을 게재 한국찬송가 발전의 토대를 구축했다. 별로 알려지지 않는 바이지만 이 부분은 그가 이룩한 중요한 공헌 가운데 하나다. 오늘날 사용하는 찬송가에도 그의 찬송가 가사가 다섯이나 실려 있다.

 

2. 피득이 이룩한 선교사역

 

그가 짧은 동안에 조선에 이룩한 이 모든 업적을 통해 볼 때 우리가 피득을 성경번역자, 찬송가 작사자, 복음전도자로 부르기에 충분하다.

 

피터스는 189523세에 주님을 영접하고 1910년 약관 38세까지 불과 15년 동안 너무도 경이적인 결실을 거두었다. 어떻게 그가 그토록 놀라운 결실을 거둘 수 있었는지 놀랍다. 거룩한 부르심을 받고 바울처럼 사명에 살았다는 이야기가 정답일 것이다.

 

사도 바울의 극적인 회심이 마치 그의 유대주의 열심을 기독교적 열심으로 변화시켜주었던 것처럼 피득의 경우도 회심 이후 그의 신앙배경, 교육배경, 성장배경이 거룩한 목적을 위해 쓰임 받았던 것이다. 그의 인생 자체가 마치 바울처럼 극적이고 경이적이다.

 

출처 : 세곡교회 http://www.segok.or.kr/main/sub.html?pageCode=5

 

 

피득선교사가 작사한 찬송가

75장    주여 우리 무리를

363장  내가 깊은 곳에서

383장  눈을 들어 산을 보니

 

※ 특히, 우리 찬송가 363장은 작사자가 마틴 루터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 기재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