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기도
신앙생활하다 보니 교회안에서 성도들의 일반적인 영성을 볼 때 과거와 현재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과거에 농촌교회와 도시교회는 피부로 느낄 만큼 분위기가 다른 것을 실감했지만 최근에 농촌 교회를 다녀보니 도시교회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즉,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도시와 농촌의 분위기가 다르지 않고 사람들이 점점 편의위주로 살다보니 농촌교회에도 도시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날이 갈수록 성도간의 교제가 줄어들고 서로간의 신뢰가 저하되는 흐름을 느끼게 된다.
한편, 요즘 예배중 공중기도 내용을 보면 이상한 내용들이 많다. 기도는 감사, 찬양, 회개, 간구로 구성된다고 하지만 그것을 차치하더라도 요즘 기도 내용을 들어보면 이상하다. 예컨대, ”예배 잘 드리게 해 주시옵소서“, ”찬양 잘하게 도와주시옵소서“... 이것도 기도인가? 예를 들어 아들이 부모님께 문안인사하면서 절을 할 때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아들이 부모에게 절을 잘 드리게 해 달라고 하면 부모님 입장은 어떠하겠는가? 우리는 그동안 기도하면서 ”주시옵소서“가 습관화 되어있다. 사실 달라는 의미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버릇처럼 나오는데 이제는 "주시옵소서" 보다 "하옵소서"로 바꾸면 기도 내용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습관을 없애려고 하다보면 한동안 시행착오는 겪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불러 의롭다하시고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되는 권세를 허락하셨다. 우리 인생에서 이것만큼 큰 은혜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는 구원에 대한 감사와 찬양, 회개가 우선되어야 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더 많은 것을 움켜 잡으려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달라고 한다. 주로 물질적인 것과 자신의 정욕(情欲)을 위한 기도, 그리고 스스로 덕을 세우지 못해서 생긴 문제를 하나님께 해결해 달라고 떼쓴다. 물론 불가항력적인 것은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으나 징징거리는 것 또한 기도가 아니다. 기도는 받은 은혜 감사해서 드리는 기도와 중보기도가 비중있게 다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