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자리

사랑이 머문 자리

오렌지와 은하수 2015. 5. 12. 23:06

사랑이 머문 자리

 

당신은 떠나 갔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그리움만 남기고

영영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머문 자리는

아름드리 사랑이었습니다.

빛나지도 드러나지도 아니하며

온유와 절제로 남을 낫게 여긴 당신은

들에 핀 흰 백합화 같습니다.

 

나그네와 같은 이 세상 잠시 살았지만

이제 세상 죄와 무거운짐 다 내려놓고

주 날개 밑 평화로운 안식처에서

큰 영광 누리며 영원한 쉼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