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컬럼

가정

오렌지와 은하수 2012. 3. 19. 20:00

가    정



어떤 화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화폭에 그려 보겠다고 마음먹고 그 “아름다운 것”을 찾아 나섰다. 여행도 다녀보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도 물어 보기도 하였다. 어떤 목사님에게 물었다. 날이 새면 집을 지으리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믿음입니다.” 지나가는 군인을 붙들고 물어보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평화입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두 젊은이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사랑입니다.” 이 세 가지 대답이 화가에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제는 그것을 그리고 싶었다. “이 세 가지를 합친 그런 것이 어디 없을까?” 그런데 아무리 헤매어 다녀도 이 세 가지를 한데 모아놓은 소재는 찾기 어려웠다. 아무 성과없이 화가는 잔뜩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문에 들어서는 그를 보고 아이들이 “아빠” 하면서 달려온다. 그때, 그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에서 믿음을 보았다. “아! 여기에 믿음이 있구나!” 또한 남편이 오랫동안 집을 비웠는데도 아내는 여전히 정숙하고 부드러운 마음씨로 영접해 준다. “아! 이것이 사랑이구나!” 그는 집안에 들어설 때에 모든 생각을 다 털어 버릴 수가 있었다. 참 평안을 느꼈다. 비로소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정을 화폭에 옮기기로 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