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고재봉
사형수 고재봉
사형수 고재봉은 어찌나 포악했는지 그의 감옥생활중 그에게 밥그릇을 따지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한번은 창살 사이로 엿보고 있는 교도소 소장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쓰러뜨리기도 하였다.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음담패설은 거치는데가 없었다.
그는 작은 라디오를 훔친 죄로 형을 받고 출옥하자, 앙갚음으로 그 가족을 몰살시켜 사형수가 되었다. 용서와 사랑을 모르던 그가 죽을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평신도가 “나도 당신과 같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죄인이었으나 이 성경을 읽고 구원을 얻었으니 읽어 보시오” 하며 성경을 전해주고 돌아갔다.
그는 호기심이 가득하여 성경을 읽고 또 읽었다. 그가 예수를 영접 하고 크게 변화되어 교도소 안에서 전도하였다. 그토록 포악했던 사람이 변화된데 놀라 재소자 2000명중 1800명이 예수를 믿겠다고 서명했다.
형장으로 끌려간 그는 목사님이 목이메여 기도를 끝맺지 못하자 자신이 이어받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저를 구원하신 하나님, 감옥에 있는 모든 영혼을 구원하여 주시고 군 장교는 장교가 되기전에 먼저 크리스챤이 되게 해 주시며, 저를 사형 집행하는 사수는 저를 주님께 보내기 위하여 쏘는 것이니 용서해 주시옵소서. 제가 세상에서 지은죄를 용서받고 주를 뵙게 되었으니 감사찬송을 돌립니다....”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한 후 “ 빛나고 높은 보좌와”, “하늘가는 밝은 길이”를 부르며 천사같은 얼굴로 사라졌다.
사형수 고재봉(당시27세)은 1963. 10. 19일 새벽2시경 강원도 인제군 남면 어론리 195에서 병기 대대장이었던 이중령 일가족 6명을 도끼와 칼로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러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중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새사람이 되어 사형집행인에게 "예수믿으시오"라고 당부하고 찬송을 부르고 웃으면서 1964.3.10 평안히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다.
- 다음 글은 "사형수 고재봉의 편지" 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어머님!
원수 악마도 저같은 원수 악마가 없을텐데 ...
어머님이라 불러 끔찍하시겠지만 달리 부를 말이 없으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금 제가 지은 죄의 엄청남에 한 없이 뉘우치며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제 목숨 하나 없어지는 것으로 속죄할 길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머님이 사랑하시는 자식과 그 가족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졸도하셨다는 검사님의 말을 듣고 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습니다.
차라리 제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대신 어머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죽어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어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저는 갇힌 몸이 되어 그럴 수도 없습니다.
더욱이 중령님의 아들이 살아있다니 그에겐 어떻게 사죄해야 할른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님의 믿음이 깊으시다기에 감히 말씀드립니다. 제발 짐승만도 못한 저를 용서하시고 속죄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빌겠습니다. 저도 집사님의 인도를 받아 하나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저같이 끔찍한 죄인이 회개한다고 죄사함을 받을 수는 없을지라도 속죄의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제가 죽어서 천국에 가면 이 중령님을 꼭 찾아 만나 뵙겠습니다. 제가 잘못을 빌어 용서를 받는다면 저는 그곳에서 중령님의 부하가되어 뭐든 명령대로 복종하며 살겠습니다.
꼭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자를 생각해서라도 건강하시고 오래 사시기를 빌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