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컬럼
유명무실한 사람
오렌지와 은하수
2010. 8. 28. 17:50
유명무실한 사람
우리 눈에는 유명무실한 사람이 너무 많이 보인다. 이름은 다 훌륭한데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알맹이와 실력이 없어서 안타깝다. 명색이 전(前)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부여받고 국가에서 거기에 대한 예우를 해주고 있지만 어느 한 사람 떨떠름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공자의 제자중 자로라는 자가 “선생님 위나라에 가시는데 만일 위나라 임금이 정치를 말한다면 무엇부터 손대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반드시 이름(名)을 바로 잡겠다(必世正名)“고 대답 하였다. 正名은 이름을 바로잡고 명분(名分)을 분명히 한다는 뜻이며 저마다 제 이름값을 하고 제 이름다운 구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명(正名)은 악명(惡名)도 아니요 오명(汚名), 허명(虛名)도 아니다. 이웃과 사회에 유익을 끼치는 것이 정명(正名)이다.
신앙생활은 이름만으로 되지않고 힘써 행해야 한다. 장로라는 이름이나 집사라는 이름보다 장로다운 장로, 집사다운 집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름에 합당한 삶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도 기독교인이냐”, “그도 교회 제직이냐” 라는 말을 들을 때가있다. 그의 신분이나 그 직함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에 합당치 않다는 뜻이다. 유명무실한 사람은 사회와 교회에 병폐를 낳고 유명유실한 사람은 사회와 교회에 번영을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