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컬럼

그리스도의 손

오렌지와 은하수 2010. 6. 22. 13:04

그리스도의 손



 오래전 영국의 런던 다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노인이 바이올린을 켜며 행인들에게 구걸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때 한 외국인이 지나다 보니 그 노인이 너무나 초라하고 불쌍했다. 그래서 그는 노인에게 바이올린을 좀 만져보자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손이 시리던 차에 잘됐다 싶어서 낡은 바이올린을 그에게 건내 주었다.


 그는 구슬픈 가락으로부터 시작하여 좋은 곡조의 노래를 켰다. 행인들의 발길은 멈췄고 한푼 두푼 노인의 모자에 던진 돈이 수북하게 쌓였다. 많은 사람이 운집하였고 그 중에는 1파운드짜리 금화를 넣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 군중 속에서 “파가니니다! 파가니니!”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외국인은 다름 아닌 이태리의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1784~1840)였다.


 우리는 그 노인의 낡은 바이올린과 같다. 험한 세상에서 육신의 고달픔으로 많은 조율이 필요한 우리의 마음을 세상의 지식이나 경험이나 재물이나 인격으로 소생시켜 그토록 좋은 가락을 연주 할 수 있겠는가? 오직 쓸모없는 가지처럼 버리울 수밖에 없는 인간을 붙들어 거룩한 하나님의 종으로 세우신 그리스도의 손에 붙들림을 받는 길 밖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