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컬럼

5달러짜리 인생

오렌지와 은하수 2010. 6. 20. 15:02

5달러짜리 인생




 몹시 추운겨울, 영국 런던의 한 악기점에 초라한 옷을 입은 한 여인이 찾아와 옆구리에 끼고있던 바이올린을 내려 놓으며 “저는 몹시 배가 고픕니다. 이 바이올린을 사주시지 않겠어요? 얼마라도 좋습니다.” 라고 하였다. 악기점 주인은 그 정경이 하도 불쌍해서 악기는 처다 보지도 않고 그녀에게 5달러짜리 지폐를 주었다. 그녀는 악기를 두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그녀가 가고 난 후, 주인은 고물 바이올린을 켜 보려고 활을 줄에 대고 한번 당겨 보았다. 놀랄만큼 좋은 소리가 났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바이얼린의 먼지를 털고 속을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기절할 만한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Antonio Stradivari 1704."
 
 이 바이올린은 그간 행방불명이 되어 사람들이 200년 동안이나 찾아 헤메던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이었다.  악기점 주인은 얼른 밖으로 나가 팔고간 사람을 찾아보았으나  허사였다. 배가 고파서 단돈 5달러에 팔아버린 고물 바이올린은 무려 10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명품이었다.
 
 세상에는 이처럼 귀한 것을 하찮게 넘겨 버리는 “에서”와 같은 사람이 있다. 몇푼의 돈을 벌거나, 세상의 안목을 위해 주일을   범하는 사람은 10만달러짜리 귀중한 물건을 단돈 5달러에 파는  사람과 같다.  이것은 마치 돈을 눈에 가까이 대고 보면 돈도 세상도 보이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