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요약]
< 하프 타임 >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사회기준이니 가치를 마음에 담고 살아가지만, 그 중에서도 뛰어 넘기 어려운 것 하나가 삶에 대한 싸이클 곡선인 것 같습니다. 인생에 대한 철학으로 사람 나이 30대가 인생의 전성기이며, 40대부터 서서히 저물어가 60이 되면 황혼기에 들어선다는 인생에 대한 기준입니다.
나이 40이면 세상을 어느 정도 알게 된 나이이고 직장에서는 많은 것을 함께 고려하며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나이이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무엇인가 알려 줄 수 있는 삶에 대한 값진 경험과 지혜를 갖춘 나이입니다만, 우리들의 좋은 시절은 다 갔고, 이제 인생을 서서히 정리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남은 30년이란 세월이 축복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남은 인생을 위해 또 다시 퇴화되어 가는 육체를 억지로 이끌고 또 다른 인생 경쟁에 뛰어 들어가야 하는 서글픈 삶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나이 50까지만 고생하면 노후엔 편하게 살 줄 알았는데 아직도 30년이나 남았어? 또는 가정을 꾸려나가고 자식들 공부시키고 부모님 모시고 열심히 살아 왔는데 이젠 내가 먹을 것 걱정하며 또 다시 이 고생을 30년 더 해야 한단 말인가? 하는 푸념과 불만 속에서 지쳐가는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며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거기에 하나 더. 우리가 초대하지도 않은 손님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을 찾아 와 이렇게 속삭이는 놈이죠.
“너 그 동안 어떻게 살았다고 생각해? 지금 하는 일이 만족스러워? 언제까지 그 일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허무한 것 같지 않아? 지금 너한테 남은 게 뭐야? 집 한 채, 얼마 후면 네 곁을 떠날 자식 한 두 명, 너무 오래 같이 살아 이젠 지겨워지기 시작한 옆 사람, 얼마 안 되는 저금통장, 그리고 보험증.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건데? 앞으로 남은 30여 년 동안 뭐하며 살아갈 거냐고!”
그 순간 우리는 혼란에 빠져 버립니다.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생각해 온, 그리고 오늘도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살얼음 걷듯이 인생을 살아 온 우리에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무엇인가 빠진 것 같고, 부족한 듯한 우리 삶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만들어 버리는 그 무엇인가가 항상 우리 곁에서 음산한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라보며, 이를 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지 마음 먹고 더욱 미친듯이 일에 빠져 버리거나, 술을 먹어 머리를 마비시키거나 아니면 나는 행복해 라고 외치며 스스로를 달래보곤 합니다. 이 놈은 누구일까요?
어떤 경기이든 시작해서 한번에 승부가 나는 것은 없으며, 반드시 중간 어디에선가 하프타임이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로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눌 수 있고 그 중간에 자신이 살아 온 삶을 조용히 되돌아보고 다시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는 하프타임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 머리 속에서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과 의문점들이 떠오르게 되면, 이는 바로 자신이 이제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으로 나아갈 때가 되었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전반전이 성공을 추구하는 기간이었다면 후반전은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이다”라고 합니다. 전반전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인생이자 이 세상에서 나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무엇인가 달성하고자 경쟁하는 시기이지만 후반전은 진정한 나를 찾아 새롭게 다시 태어나 삶에 대한 의미와 내 자신의 가치와 같은 것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새롭게 태어나는 시기라고 합니다. 이 때 전반전에서 채우지 못한 삶의 가치를 채우게 된다는 것이죠.
전반전에서 이룩한 대부분의 성공들은 우리를 공허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전반전에 하는 일 가운데에는 영원한 것과는 무관한 것이 많기 때문에.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우리가 왜 태어났으며, 우리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지. 내가 이 세상에 남길 것은 무엇이고, 내가 죽을 때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 지 등에 대한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결국 전반전의 삶에 대한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서 남아 있는 후반전 삶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저자는 하프타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입니다 전반전에서의 실수나 문제점들은 전반전에서의 문제일 뿐이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아무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면의 자아를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반전에서 저지르는 최대의 실수는 정말로 중요한 일들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하프타임에 들어갈 때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고 말합니다.
세 번째는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것입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기이기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무엇인가 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조사를 해 보라는 것이죠.
네 번째는 아내와 함께 현재의 삶을 잠시 떠나 함께 여행하면서 후반전을 계획하라고 합니다. 함께 살아 왔고 앞으로 더 살아갈 사람인 아내와 함께 마음을 열고 후반전의 삶을 같이 만들어 나가라는 것이죠.
다섯 번째는 정직입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전반전에는 사회가 원하는, 부모가 원하는, 가정이 원하는, 진정한 내가 아닌 다른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사다리를 올라가는 과정처럼 그저 우리 모두가 거치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후반전의 나는 누가 원해서 되는 내가 아닌, 진정한 나 이기에 진짜 나를 발견하려면 스스로에게 우선 정직해야 합니다.
여섯 번째는 인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사명과 이 세상에 남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순간 머리에 떠오른다거나, 갑작스럽게 깨닫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곱 번째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하프타임이란 기본적으로 내 존재에 대한 질문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요?’ 에 대답하는 시간입니다. 이것은 자신 혼자만이 알아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신이 여러분을 인도할 것을 믿으면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후반전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전반전에서 일하고, 사용하던 모든 것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의미와 태도의 변화이지 자신이 무엇을 하는가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인생의 사명을 모르고서는 그리 멀리 갈 수 없다고 하며, 자신을 자기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전반전의 삶처럼 성공과 실적 그 자체를 위해 자신을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항상 돌이켜보고 스스로를 관리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중 그 어디에선가 우리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하프타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는 점과 이런 기회를 우리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남은 후반전의 삶을 얼마나 가치 있는 삶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밥 버포드 지음 / 김성웅 옮김 / 낮은 울타리 /